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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운동으로 근력·균형감 키운다" 14-15일 미주장애인체육대회

동남부서 48명 참여...19개 종목서 실력 겨뤄 귀넷 학생 11%가 장애...한인사회 관심 절실   한인사회는 장애인 문제에 무관심하다. 벌써 42회를 맞은 동남부 한인 스포츠 페스티벌에 장애인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한 지 오래지만 통합은 요연하다. 여전히 비장애인을 '정상인'이라는 차별적 단어로 부르는 교회 목사들도 적지 않다.   전미주 장애인체육대회가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14~15일 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 메도우브룩 체육관에서 가족, 봉사자를 포함해 48명의 동남부 한인이 모인다. 전체 참가자는 800명에 달한다. 선수들은 양일간 태권도, 골프, 스크린 사격 등 10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동남부 장애인 체육회는 2018년 워싱턴DC에서 전미주 장애인 체육회가 발족되며 같은 해에 설립됐다. 매년 한국의 전국장애인체전에 미국 대표 선수를 파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에도 언택트(비대면) 거북이마라톤을 여는 등 6년째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두번째 체육회 개최를 앞두고 10일 천경태 동남부 장애인체육회장을 만났다. 최 회장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들 조셉 천(27)의 아버지다.   미국 이민을 와 융자, 부동산 업종에 종사하다 조셉 군을 낳고 아내와 함께 스페셜케어 보험 및 재정전문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보험사의 스페셜케어 부문은 장애 등 특수 지원이 필요한 이들의 재정 설계를 돕는 곳이다. 특수교육을 전공했거나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장애 아동 가족 등을 선별해 뽑는다.   장애 아동을 키우는 한인 부모는 언어 장벽으로 인해 장애 지원 혜택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귀넷 카운티에는 자폐증,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등 약 2만 명의 장애 학생이 있다. 전체 학생의 11% 가량이다. 천 회장은 "학교, 공공시설 접근에 있어 장애 학생은 비장애 학생보다 우선권을 갖는다.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인데 부모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애인의 운동은 돈 드는 취미라거나 타고난 영재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 체육대회를 생각하면 많은 이들이 곧장 떠올리는 패럴림픽의 이미지 때문이다. 천 회장은 "지적 발달 장애인은 '스페셜 올림픽' 선수"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패럴림픽과 함께 3대 올림픽인 스페셜 올림픽은 각 국가별 출전 선수를 추첨으로 뽑는다.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 모두에게 동등한 출전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운동은 장애인이 선천적으로 약한 근력·균형감을 키워준다. 정해진 규율을 몸에 익히면 강박 증상이 수그러들어 사회화 효과도 있다. 조셉군은 3세부터 소프트볼, 실내 축구, 스키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이지만 최근 만성 중이염이 심화되기 전까진 매일같이 수영을 했다. 천 회장은 "아버지(천정훈 씨)가 한국 축구선수였다"며 "나도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축구를 했지만, 못 이룬 국가대표의 꿈을 조셉을 통해 이뤘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장애인체육회 장애포용성 동남부 장애인체육회장 장애인 체육회 장애인 문제

2024-06-14

[문장으로 읽는 책]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우리가 가진 결함이나 결핍, ‘잘못되고’ ‘실격된’ 인간적 요소들이 정체성으로 선언될 때 우리는 비로소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더 이상 동굴에 혼자 있지 않다는 믿음, 개인적인 체험이 아니라 정체성 집단의 체험이라는 생각은 우리의 외로움을 덜어준다. 그러나 정체성 정치에는 명백한 함정이 있다. 대표적인 함정은 오로지 그 정체성을 가진 집단만이 자신들의 존엄과 아름다움에 대해 발언하고, 법적·사회적으로 정당하게 인정받는 방법을 말할 수 있다는 입장에 서는 것이다.   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휠체어 장애인 변호사인 저자는 연극배우·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한다.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장애인만이 장애인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장애인만이 장애인의 매력을 규정할 수 있다는 입장은 그 정체성을 공유하지 않는… 구성원 모두를 장애에 관한 논쟁, 이를테면 ‘잘못된 삶’ 소송을 둘러싼 공적 논쟁에서 배제한다.” ‘당사자주의’의 한계에 대한 적절한 지적이다.   저자는 “권리를 발명하고 차별을 금지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결코 해결되지 않는 매력 불평등의 문제”도 주목한다. “우리의 노력으로 평등을 위한 법과 윤리,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상의 규범을 구축해 나가더라도, 매력 자원이 부족한 사람들이 소외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 말하자면 완전한 ‘매력차별금지법(도덕)’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신체에 대한 혐오야말로 그 존재에 대한 진정한 부정이고, 그에 대한 무심함이야말로 그 존재에 대한 완전한 무시가 아닐까.”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실격 변론 장애인 문제 휠체어 장애인 정체성 집단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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